2020년 12월의 퇴사 회고

예전에 같이 일했던 선배 동료분이 나에게 얘기했던 말이 생각난다.

“XX씨, 겨울에 퇴사하면 춥고 배고파. 퇴사는 따뜻한 봄이 올때 하는거야”

그치만 나는 12월에 퇴사를 했다.

(이직을 의한 퇴사라 춥고 배고프진 않을 것 같아 다행이다.)

오늘 퇴사를 했기에 싱숭생숭한 마음을 가진채로 회고?를 작성해 보려한다.

오늘 퇴사한 이곳은 개발조직만 90명 이상 되고, 총 인원은 400명 정도 되는 유니콘 스타트업이다.

괜찮은 회사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떠나고 보니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회사에 대한 아쉬움… 보다는 개인적인 것.)

2년 넘도록 이곳에 있으면서 스스로 많이 성장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

어떤 부분에서 일까?

  • 메인 비지니스 서비스가 아닌 신규 서비스의 개발에 참여했다.
  • 이 신규 서비스가 구성원의 노력에 비해 사업적으로 성공하진 못했다.
  • 사업적으로 성공하지 못해서인지… 노력대비 연봉의 인상률은 작았다.(의지는 돈에서 나온다.)
  • 퇴사 시 까지 이 신규 서비스(2년이 지난…)만 개발하면서 매너리즘에 빠졌다.
  • 기술적으로 성장하고, 서비스에 도입하고 싶은 욕구를 포기했다.

여기까지 외부에서 찾은 비겁한 변명이다. -ㅂ-

사실 스스로 문제가 더 컸던 것 같다.

  • 나태했다. 서비스에 도입할 수 없다는 핑계로 개인적인 공부를 게을리 했다.
  • 입사 후 1년 쯤 되었을 때, 기존에 누군가가 작성한 스파게티코드에 스파게티 한줄을 더 얹고 있었다. 또, 발견한 공통문제를 이슈화 시키지 않았다. 문제를 떠안게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 였다.
  • 주변 동료가 마주한 문제에 대해. 내가 알고 있는 올바른 방법을 적절하게 공유하지 않고 외면했다. 동료의 연차가 높고 낮음을 떠나 잘못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 협업 커뮤니케이션을 꺼려했다. 이전 더 작은 스타트업에서 일 할 때는 혼자 이 파트, 저 파트, 돌아다니며 묻고 확인하고 개발했지만. 이곳에서는 그 부분을 대부분 피해다녔다. 컴팩트 하지 않은 , 존중하지 않는 회의/커뮤니케이션에 참여하기 싫어서 였다는… 자기 합리화를 하지만. 적극성이 떨어진다는 피드백을 받았다.

이 회사 입사 1년이 지났을 때, 도태되는것 같아서 이대로는 안되겠다는 생각에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이펙티브 자바, 클린코드, 소프트웨어 장인정신, 심플 소프트웨어, 네트워크 소녀 네티(표지가… -_-),… 등

그나마 책을 읽으면서 무언가 하고 있다는 자기 위안을 하게된듯 하다.

소프트웨어 장인정신을 읽은 후에, 와이프의 추천으로 넥스트스텝 수업을 듣게 되었다.

자바지기님의 강의 “JWP – 라이브러리 & 프레임워크” 를 듣게 되었는데.

자비지기님도 강의를 시작할 때 소프트웨어 장인에 대해 소개해주셨다.

장인의 길

열정. 이 단어 하나가 모든 것을 요약한다.

소프트웨어 장인은 소프트웨어 개발과 자신의 직무에 열정적이다.

문제를 단순한 방법으로 푸는 데 열정적이다.

배우고 가르치고 공유하는 데에도 열정적이다.

소프트웨어 산업이 진화하도록 돕는 데도 열정적이다.

그들의 코드를 공유하고, 초보 개발자들을 멘토링하고, 블로그/책/동영상/대화 등을 통해 그들의 경험을 공유하는 데도 열심이다.

기술 커뮤니티 활동에도 열정적이다.

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장인은 겸손하다.

항상 더 나은 개발자에게 무언가를 배울 자세가 되어 있고, 경험이 적은 개발자들을 돕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소프트웨어 장인이 되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 생각을 가지게된 이후에 마주친 스파게티 코드들은 되도록이면 고쳐나갔다.

팀내 코드리뷰 문화가 없었기에 내 코드를 리뷰받으려고 하였다.

주변 동료들에게도 보이는 개선점을 빼지 않고 얘기하게 되었다.

물론 내가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도 피드백을 많이 받았다.

물론 같이 있던 동료들이 모두 너무 좋은 분들이라 나의 이러한 행동의 변화에도 뭐라고 하지 않았던 것 같다.

(이직하는 곳에서도 가능할지는…)

최근 까지는 내가 생각한 스스로의 문제 중 일부분은 개선한 것 같다.

내 얘기를 무시하지 않고 들어준 동료들이 있었기 때문에 자신감이 생겨 가능했던 것 같고.

객관적으로 나에게 쓴소리도 해주었기에 많은 자극이 되었다.

많은 생각의 변화가 있었어도 시간에 비해 행한 노력들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기에, 2년이란 시간동안 많이 성장하지 못했다고 스스로를 평해본다.

-

이직한다고 또 다시 나태해져서 반성중이다.

새로운 회사 입사일 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서, 피해다닌 책 읽기를 다시 시작하려한다.

회고를 작성하다 보니, 내가 아닌 외부의 요소를 나의 성장 방해요인으로 생각하려 하는 나를 보고, 솔직히 창피했다 – 그래서 다시 썼다. 외부요인을 변명거리 삼으면 나는 성장하지 못할것 같다.

  • 다시 나태해졌을때 ,허세 같은 이 글을 보고 쪽팔려서라도 다시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

+ update

이직 하려고 할 때 공고가 없던 관심있던 회사의 공고가 올라왔다.

관심있는 비지니스 모델에 참여해서 일 하고 있으면 얼마나 행복할까 싶다.

지원하기를 살포시 눌러본다.

엘디는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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